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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작품에서 낙엽은 죽음을 향한 시간 속에서 생명력의 소진이 아닌 축적을 거듭하여 그 농도와 무게를 응축한 성숙의 대상이다. 즉 한아영 작가가 작품에서 다루는 생명력이란 시간과 함께 축적되어 비로소 죽음에 닿았을 때, 에너지의 공허가 아닌 가장 완전한 성숙을 보여주는 힘이다. 이는 가벼운 존재에 무게를 새롭게 설정했던 시도가 계기가 되어 이어진 작업으로, 낙엽의 낙하를 생명력의 고갈 때문이 아닌 축적의 정점에 도달한 무게로 인해 떨어지는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이 작품에서 낙엽을 가장 농도 짙은 생명력을 품은 존재로 응시하여 단단한 속성을 새롭게 부여하고, 견고하고 밀도 있게 묘사하는 이유이다. 생명력을 낙엽으로 치환하여 그것의 응집력과 활력, 운동성과 신체성을 발현하고 생의 끝을 향하는 힘을 가시화한다.
생이 끝난 잎사귀를 다시 한번 식물 줄기에 붙여 낙엽의 낙하를 역설하며 연속적인 호흡 운동의 장면을 보여주는 와 축적된 생명력의 무게에 집중하여 일생 동안 축적되는 생명력을 조망하고자 하는 <숨>으로 생명력을 감각하는 방식의 갈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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