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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1.~ 8. 13.
2023. 7. 31.~ 8. 13.
ARTIST
정 강
JUNG Kang
2023. 9 25.~ 10. 8.
venue _ 셈스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78  5F)
  • jungkang Instagram
유영游泳하듯 돋아나는

: 작가는 흔히 보조재료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대량 생산품―예컨대 알루미늄 포일, 노끈, 놀이용 찰흙 등―을 철망에 감아 조형을 제작한다. 평균적인 사용처와는 다른, 그저 각 개체에게 다양한 쓰임을 부여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속성을 수용한다. 뼈대의 표면을 다 덮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재료를 이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발견한다.

어떤 목적지를 향해 점진하는 ‘코일링coiling’은 같은 원을 끝없이 그리는 듯하다. 그러나 자신만의 흔적을 기록하고 남기는 모습을 ‘누적된 집합체’로 읽어낼 때 비로소 고고학적 사유 또한 발견하게 된다.

 

사회 속에서 요구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미루어 보아 우리 인생은 비선형적으로 느껴진다. 그 모습은 원으로부터 확장하거나 축소해 소용돌이치는 나선spiral이거나 같은 주기와 폭으로 이어지는 나선helix의 형태다. 감싸기는 일종의 덧입히기 작업으로, 쌓고 포개어 전진한다. 이러한 능동형의 움직임은 우발과 우연, 인연과 찰나로 이어져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마치 점을 선으로,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나선과 닮아있다.

각 경험에 따라 그 순간들을 연결하면 운동성을 가진다. 그리고 서로의 움직임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타자와 맞닿게 된다. 교차하고 멀어지는 모든 만남은 거시적 관점에서의 망net을 형성해 이내 유연하고 단단한 균형을 이룬다. 작업의 모티프인 ‘완벽하지 않은 패턴’ 혹은 틈에서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는 작가는 익숙한 일상에서 규칙을 찾아내고 기호화하여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공동체 감각을 익히려 한다.

 

캔버스의 표면 일부를 뜯어내어 굳어버린 미세한 단층을 찾기도 하며 수행하듯 감싸는 행위를 돌아보고 지나간 흔적을 되짚어보는 태도는 세상을 읽는 렌즈가 된다. 나선의 에너지 흐름 속 작품은 자체로 사이공간interspace이 되고 너머의 풍경을 사유하게 한다.

따라서 작가는 반복행동 혹은 보편적 일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한다. 이리저리 헤엄을 치는 것처럼 수많은 현재를 수집한다. 현상을 고민하고 유영하듯 돋아나는 모든 감각을 응원한다.

정강.jpg
소행성, 철망에 PP, PE, 황마 코일링, 가변설치, 2023
helix motion_116.8x91.0cm_ oil pastel, acrylic on canvas_2023.jpeg
Helix motion_116.8x91.0cm_ oil pastel, acrylic on canvas_2023
ARTIST INTERVIEW

에보미디어레지던시2023  |  소통 주제

  • evomediaresidency Instagram

evo_media_official

ON THE GROUND

2023년 에보미디어레지던시에서는 지난 5년간 진행해온 특정 장소성에 대한 주제의 연결선상에서,
"ON THE GROUND"라는 주제로 5월부터 12월까지 
전시와 각종 커뮤니티가 이어집니다.

‘도심 속’과 ‘날것의 자연 속’에서 입주작가들의 작품과 실험이 실행될 계획이며,

인간의 진보된 기술로 정착한 대중적인 소통의 공간인 복잡한 도심 속 전시 공간과,
그에 반해 자연 날 것의 조건을 지닌 대지 위, 제주도 곶자왈 숲 어딘가에서

두 공간을 넘나들며 입주작가 각자의 스토리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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