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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1.~ 8. 13.
ARTIST
권동주  KWON Dongju
2024. 11. 6.~ 11. 11.
venue _ 룩인사이드 갤러리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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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 of Time

 어렸을 때부터 나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이러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미술대학 진학으로 이어졌고, 대학에서는 주로 평면적인 그림을 그리며 기본적인 기술과 이론을 익혔다. 그러다 입체작품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평면 그림과는 다른 입체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어떠한 주제를 염두하고 마치 드로잉을 한 듯한 형식의 빠르게 그려낸 스케치들을 입체로 옮겨보는 시도로 시작된다.

 종이 위에서 연필로 빠르고 자유롭게 그리던 선들을 공간 속에 재현하고, 철사는 이러한 드로잉 스타일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데 매우 적합한 재료였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이미지와 느낌들은 있지만, 그 생각들을 합치고 새로운 작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손으로 표현할 때는 간단한 연필 스케치를 하는 것조차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그럴 때면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들이 흐릿하고 희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기억과 상상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중에서도 기억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표현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고 단순히 스케치한 선을 그대로 입체로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으려 했다.

 

 위의 경험을 통해 기억이란 완전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는 특성을 지닌다고 느낀다. 우리는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지만, 이러한 기억들은 점점 흐려지고 왜곡된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추억을 형성하게 되고, 추억은 우리의 정체성에 깊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추억은 인간관계 속에서 더욱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 연결되고 끊어지는 복잡한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고 이러한 인간관계가 우리의 기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각 만남과 이별은 기억 속에 새겨지고, 이는 다시 추억으로 남게된다. 이러한 연결과 단절은 마치 얽히고 설킨 선들처럼, 기억의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억과 인간관계의 변화를 선적인 요소로 표현하고자 했다. 선들이 채워진 공간은 기억의 흐름과 추억의 단편들을 나타내며, 빈 공간은 잊혀진 부분을 상징한다. 이처럼 선과 빈 공간의 조화는 기억의 일시성과 불완전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선의 흐름은 기억의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고 분리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철의 단단함은 우리의 기억이 지닌 불변하고 지속적인, 오랜 시간 동안 각인된 기억을 나타내고, 철사의 유연성은 기억의 변화와 왜곡,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를 표현한다.

 단순히 기억의 형태를 시각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억이란 시간 속에서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 그 자체를 담고자 한다. 철사로 이루어진 선들은 서로 얽히고 풀어지며, 우리의 기억과 인간관계가 마치 그와 같이 복잡하고 유동적임을 상징한다. 이로써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기억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감정과 경험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리플렛-Drawing-27 stainless steel 60.4x56.2x20.3cm 2024-150dpi-보정.jpg
Drawing-27  |  stainless steel, 56.2x60.4x20.3cm, 2024
Drawing-29 stainless steel 65.7x37.1x65.5cm 2024-1.jpg
Drawing-29  |  stainless steel, 37.1x65.7x65.5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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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22  |  stainless steel, 42x39.5x19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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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Dongju_Audio

[Fragments of Time]

KWON Dongju​
intro.KWON D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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