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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LEE HYE KYOUNG
작가노트
우주가 생성되고 존속하며 무너져 흩어지듯, 모든 것은 끊임없이 생겼다가 변화하며 한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다.
찰나는 시간과 공간을 형성하며 연속성을 가지고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이유 없는 존재는 없으며 각자의 쓰임이 다를 뿐이다. 쓰임새는 조건에 의한 결합으로 조건이 바뀌면 그 역할도 다하게 된다. 새로운 조건을 부여하여 변화를 이끄는 것은 지속과 존속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다.
작가는 쓸모가 다한 원단을 해체하여 씨실과 날실을 분리하고 반복적으로 붙이는 작업을 통해 형상과 감정, 생각과 관념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 가닥의 실이 시간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무상의 깨달음을 보여주기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실 한가닥은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하루하루가 쌓여 현재의 내가 되듯이 비로소 작품을 통해 ‘꾸준함’의 진리를 일깨운다.


틈 | 50×50m | 실과 섬유를 붙여표현 | 2024

오로라 | 30×20 | 실과 섬유를 붙여표현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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