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록 그리고 회상의 작업

나의 작품은 지난 일기와 메모를 원단 위에 재구성하고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냄새, 그날의 색깔, 그날의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려 칠하고 바느질하여 새로운 형태의 기억으로 재출력하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내재된 저장 기억은 사진 이미지와 텍스트 미디어 등을 통해 기록하며 이를 통해 기억은 불안정한 ‘나’가 아닌 곳에 외재화 된다. 그러나 이렇게 외재화 된 기억(기록) 또한 회상을 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기억이 중첩되고 분리, 해체되어 왜곡된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기억을 완전한 형태로 회상할 수는 없지만 나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기록하며 현재라는 이 시간, 회상을 통해 과거와의 만남을 이루는 나의 작업은 내게 있어 분명 가치있는 일이며,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