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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주

KWON DONG JU

작가노트

어렸을 때부터 저는 만들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은 자연스럽게 미술대학 진학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학에서는 주로 평면적인 그림을 그리며 미술의 기본적인 기술과 이론을 익혔습니다. 그러다 입제작품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입체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이라는 주제에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항상 완전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저는 선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기억의 불완전성과 유동성을 시각화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에서는 선이 빈 공간을 지나가면서 그 형태를 이루는데, 이는 기억이 일정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은 기억의 흐름과 단편들을 상징하고, 빈 공간은 기억의 일시성과 왜곡된 부분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관객에게 기억의 복잡성과 불완전성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억’이라는 주제로 드로잉 스타일의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마치 평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을 주었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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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23, 29.5x20.5x45cm, stainless stee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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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8, 18x17x31cm, stainless stee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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