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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HAN JUN
작가노트
개인적인 성격에서 시작된 < 기생 : 기형적으로 형성된 자아 지속 > 시리즈는 타자에 의존함으로서만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형적인 모습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의 제도, 타인의 목적, 고정된 관념들에 자신의 판단을 의탁하는 연약한 자아들과, 온전한 독립체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신체들. 이러한 둘의 관계성을 버섯균류가 곤충의 내장을 양분으로 삼아 자라나는, 동충하초의 기생적 속성과 연관해서, 타자의 양분이 되어버리는 자아의 현상들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에는 사회와 제도를 의미하는 비 인간 요소들과, 온전하게 완성되어있지 못하고 타자에 중첩되어져 있는 기형적 모습의 신체 조각들이 등장합니다. 사람의 몸속에서 동충하초가 자라나는 이미지를 통해 '개인'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 아닌 '환경'이 내 몸을 통해서 자라나고 있는 과정들을 작업합니다.
작품에 있는 이 유기 생명체들이 전부 다 자라고 나면 '온전'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개인이 되지 못한 '환경'이 되어 있을까요? 각각 다른 순간들을 헤집어 타자와 나를 구별해보는 작업들을 통해 온전하고 독립된 자아의 형성을 추구합니다.


이름이 있는 일부분의 허물 | 66.0×53.0cm | Oil on canvas | 2023

나는 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 33.4×53.0cm | Oil on canvas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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