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
JANG YOUNG
작가노트
지구환경위기에 직면한 현대 사회, 그 삶 속에서 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공존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다. 동양적 사유를 담는 한국의 전통 철학 ‘자연주의’ 에서 착안해 옛 그림과 설화 등을 활용해 작품을 구상한다. 폐그물과 쓰레기를 오브제로 작품을 구성하고 이를 행위 예술, 회화, 영상 등의 시각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기후 위기 해결의 실마리이자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바다. 그러한 바다 쓰레기의 절반이 폐그물이다. 매년 약 5만 5천 톤이 폐기되고 있고 그중 회수율은 3%에 불과하다. 회수되지 못한 폐그물은 바다에 남아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고, 그 문제가 우리 인간 그리고 지구의 문제로 이어져 온다. 이러한 폐그물을 소재로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고 재활용함으로써 방법을 모색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고 조화를 이루는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케 한다.
- ‘정화’
제주 설문대 할망의 설화 중 한라산에 앉아 우도를 빨래판 삼아 빨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빨래’는 ‘정화’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설화를 모티브로 잠들어 있던 태초의 여신이 깨어나 현재의 우리 자연환경을 ‘정화’ 하려는 시도를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여신은 자연의 페르소나. 바닷속 깊이 잠들어 있던 여신이 인간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오염되자 깨어나 머리를 빠는(감는) 행위로 정화를 시도한다. 여신이 자연을 새롭게 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함께 ‘행동‘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Behind | 65.1 x 53 cm | 캔버스에 아크릴, 폐그물 |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