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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옥

JEON YOUNG OK

작가노트

‘경관고고학(Landscape Archaeology)’, ‘차경(Borrowing Lands

-cape)’이란 주제들은 내 인생의 흔적과 같다. ‘경관고고학’이란 발굴된 공간이 지층에서 깨어져 사라진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 때, 전통적 공간을 재현하여 미학적 세계로 끌어올리는 순간이다.

‘경관고고학’ 시리즈와 더불어 2023년 하반기부터는 '차경(借景)’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경관을 빌려 온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근간이 되는 개념이다. 정원 안에 인공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기 보다는 바라보는 사람의 주관적 관점에서 정원 밖 주변 자연환경을 재해석한다.

‘차경’기법은 정원 내 사람이 멈춰 서게 하는 장소만 제공함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무한한 공간의 확장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차경’을 위한 나의 작품에는 경치는 없다. 다만 마음속의 경치를 들여다 보기 위한 장치만 있을 뿐이다. 이때 중요한 장치로 누각과 정자가 만들어졌는데 ‘차경’ 시리즈는 이러한 장치 자체의 패턴과 미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차경’을 완성해낼 수 있는 상상력에 집중한다. 2층짜리 누각을 올라가 마음속의 경치를 돌아볼 수 있도록 누각의 평면만이 기하학적 패턴을 가지며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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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 no.2, 72.7x53.0cm, Oil on canvas, 2023-1.jpg

차경(借景, Borrowing Landscape) No.2 | 72.7x53.0cm | Oil on canvas | 2023

차경 no.7, 40.9x24.2cm, Oil on canvas, 2024-1.jpg

차경(借景, Borrowing Landscape) No.7 | 40.9x24.2cm | Oil on canvas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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