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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aek Art Festa 2025
in ANDONG

2025. 9. 24. ~ 9. 28

​임청각 (Imcheonggak, Andong)

GAF 2025 ARTIST

2025GAF 아티스트 검색창

Number of Artist

69

BOXPEANUT

조각 Sculpture

'시간의 축적'을 통한 인간 관계의 연결성을 고민하고, 조각 속 생명을 불어넣는 박스피넛 작가 박세진입니다. 2018년부터는 국내외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에보미디어레지던시(Evo Media Residency, EMR)를, 2022년부터는 지역 최초의 고택 공간특화형 아트브랜딩마켓 고택아트페스타(Gotaek Art Festa, GAF)를 운영하는 문화예술+디자인그룹 디자인에보의 공동대표이자,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는 공존예술가입니다.

[Artist's statements]
작가는 개인의 독립적, 파편적 기억과 관계의 흔적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감정들의 파편을 지리한 '조립(Assemble)'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을 완성하고 있으며, 그 존재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나, 너, 우리를 상징한다.
또한 환경과 타인에 의해 의미부여된 현대인의 이중성과 다양성을 형형색색의 가면 즉, 오일(Oil) 패턴에 변화를 주어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시공간 속 섞이기 어려운 다양한 인격들의 흔적이 인간 스스로 만든 하나의 사회 규범 틀 안에서 시각적 연결성을 통해 유지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시각적 연결성의 내재에는 인간의 관계라는 것이 스스로 느끼기 벅찰만큼의 무한한 인내의 시간이 함축되는 험난한 과정인 만큼, 작가는 그 지리한 과정을 '조립(Assemble)을 통한 조각'과 '조각 속 생명(Media)'이라는 제작 방식을 거쳐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Cheryl Lee

회화 Painting

한국계 캐나다 예술가 셰릴 HJ 리는 16세에 캐나다로 이주한 후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창작의 길을 옮겼습니다. 2017년 에밀리 카 대학교에서 시각예술 전공으로 졸업한 셰릴은 아크릴, 유화, 독학으로 익힌 섬유 예술, 혁신적인 VR 페인팅 등 다채로운 예술적 스펙트럼을 자랑합니다.

[Artist's statements]
Cheryl's thematic exploration revolves around how personal experiences and environments evolve with shifting perspectives over time, intricately connected to her immigrant background. Cheryl invites viewers to interpret her work through their unique experiences, fueled by her curiosity for the varied perspectives her paintings evoke.
셰릴의 주제 탐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관점과 함께 개인의 경험과 환경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는 그녀의 이민자적 배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셰릴은 자신의 그림이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해석하도록 유도합니다.

Dominique Prévost

회화 Painting

도미니크 프레보는 퀘벡 시에서 태어나 현재 오크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전업 작가인 그녀는 80년대 초부터 GTA(퀘벡주 토론토)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그녀의 작품은 국내외 여러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토론토 야외 미술 박람회에서 최우수 수채화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예술 단체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벌링턴 미술 협회 이사, 온타리오 미술가 협회 회원, 프로펠러 미술관 회원이기도 합니다. 도미니크는 이 모든 단체들을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창의력이 발휘되고, 지식이 공유되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든든한 공동체입니다.

[Artist's statements]
Dominique’s artworks are atmospheric abstracted assemblages inspired by nature. They are explorations of materiality that dance between the ephemeral and the permanent.
Showcasing changing light, organic patterns, and stylized structures, each artwork is composed of multiple painted and manipulated papers. “In the works, many patterns are at play. They are the ones found in our veins, rivers, trees and skies. I use Lino printing, drawing, brush painting, rubbing and the Japanese marbling technique Suminagashi on a wide variety of papers to unearth their uniqueness and then engage in a formal dialogue of shapes, colours and patterns to make visible all the micro and macro connections between what’s above, below and within!”
도미니크의 작품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분위기 있는 추상 아상블라주입니다.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사이에서 춤추는 물질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변화하는 빛, 유기적인 패턴, 그리고 양식화된 구조를 보여주는 각 작품은 여러 장의 종이에 칠하고 가공하여 구성되었습니다. "작품에는 다양한 패턴이 작용합니다. 우리의 혈관, 강, 나무, 하늘에서 발견되는 패턴들입니다. 저는 다양한 종이에 리노인쇄, 드로잉, 붓 페인팅, 탁본, 그리고 일본의 마블링 기법인 스미나가시를 사용하여 그 독특함을 발굴하고, 형태, 색, 패턴의 형식적인 대화를 통해 위, 아래, 그리고 내면의 모든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연결을 가시화합니다!"

Jodi Kitto Ward

회화 Painting

조디 키토-워드는 셰리던 칼리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캐나다 예술가 협회(Society of Canadian Artists), 온타리오 예술가 협회(Ontario Society of Artists), 그리고 컬러 앤 폼 협회(Color and Form Society)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조디는 2023년 캐나다 예술가 협회로부터 이나 길버트(Ina Gilbert) 제1회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공공 및 개인 소장품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풍경과 도시 풍경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조디가 거주하며 홈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주로 아크릴로 그림을 그리는 조디의 작품은 선, 색채, 그리고 표현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구상적이고 생동감 넘치며 형태가 단순화되어 팝아트와 아르데코의 영향을 불러일으킵니다. 조디는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해밀턴 미술관(Art Gallery of Hamilton), 아트 세
일즈 + 서비스(Art Sales + Services), 그리고 토론토에 있는 케피 아트 갤러리(Kefi Art Gallery)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Artist's statements]
Within my process I connect with my work on a deep level, utilizing symbolism, narrative and subsequent self-reflection. Repeating within my paintings, are the themes of nature and home, interpreted from my own personal experiences. Through use of bold colour in acrylic within clean. designed lines, self-expression can be translated on an emotional level offering an inward investigation into who we are, while symbolizing the potential to create our own piece/peace in the world.
Through the act of painting, I revisit feelings, memories, and places, inviting the viewer to explore what they are feeling, where they have been, and where they wish to go. These worksare intended to be reflections on the path to living in harmony.
저는 작업 과정에서 상징주의, 서사, 그리고 그에 따른 자기 성찰을 활용하여 작품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제 그림에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된 자연과 집이라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아크릴 물감의 선명한 색채와 간결한 선으로 표현된 작품은 자기 표현을 감정적인 차원에서 해석하여,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내면의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세상에 자신만의 작품/평화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상징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저는 감정, 기억, 그리고 장소를 되짚어보며, 관람객이 무엇을 느끼고,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탐구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작품들은 조화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성찰을 담고자 합니다.

KoN

회화 Painting

Fractal Universe
이일근(KoN, 콘)은 끊임없이 확장과 소멸, 변화하는 물질세계에서 불변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예술적 관점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유한한 인생 속에서 무한한 예술이 태어날 수 있음을 직시하고 평면회화, 음악, 연주, 퍼포먼스 등 다매체의 언어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Classic&으로서 무한한 시공간 속에 자신을 기록하고자 한다.
예술, 그중에서도 음악의 본질은 언제나 즉흥적이고 휘발적이다. 어떤 음악이든 완벽히 똑같이 연주되거나 재현되는 음악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의 형태를 미술적 사유로 평행이론화하여 캔버스 위에서 펼쳐내는 것이 그의 방법론이다. 특히 많은 형태의 작업은 음악의 시각적 구현에 주목하여 이루어진다.
그는 음악의 파동과 다채로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미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물감의 흐름, 색의 구조적 배합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하였다. 물감이 캔버스를 통해 마치 연주하듯 흘러가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여 작가의 의도를 내포한 우연의 결과물이 발생한다. 이 결과물은 B. B. 만델 브로의 프랙탈 이론처럼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원리 속에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프랙탈 유니버스 시리즈는 미시적으로는 자아의 내부로 들어가는 한편 거시적으로는 의연의 확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상반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의 개념으로 수렴하면서 그의 그림은 변화 속의 불변성을 상징하게 된다. 부분과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고 안과 밖이 연결되며 유한함이 무한함과 동일해지는 순간이 바로 프랙탈 유니버스에서 추구하는 불변의 가치가 나타나는 지점이다.

[Artist's statements]
Blue Bossa
1960년대 모던재즈를 대표하는 곡인 '블루보사'는 심플한 곡이지만 이 주제가 끊임없이 변화해가면서 계속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되는 음악은 늘 새로우면서도 원래의 정체성을 유지한 또 하나의 &블루보사&가 된다. KoN(콘)의 &블루보사& 시리즈는 &블루&를 베이스로 하고 다채로운 색의 변화와 음악의 역동성을 우드캔버스 위에 마치 즉흥 재즈연주를 들려주듯 펼쳐놓은 작품이다. 악흥적 리듬과 다이나믹이 느껴지는 도상은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중인 KoN(콘)의 보잉을 직접 보는 것 처럼 거침없이 휘몰아치며 흘러간다. KoN(콘)이 들려주는 '블루보사'를 들으며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 가장 훌륭한 감상방법일 것이다.

Leodav

회화 Painting

LEODAV는 그래피티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통해 도시와 사회, 역사와 미래를 시각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스텐실 그래피티, ‘LOVE CAMO’ 프로젝트, 그리고 유퀴즈 온더 블럭, GD X 태양의 앨범 아트웍 등이 있으며, 거리 예술을 통해 한국적 정체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Camouflage(위장 문양)을 모티브로 ‘LOVE CAMO’ 시리즈를 통해 감춰진 개성과 다양성, 공존의 가치를 전달하며, 한글과 전통 미술을 그래피티라는 새로운 예술로 표현하려는 실험적인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Sungmi Kong

회화 Painting

공성미는 기억, 회복력,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입니다. 전통 한국 미술과 현대 미술에서 영감을 얻은 그녀는 섬세한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스토리텔링을 조화롭게 접목합니다. 2018년부터 토론토 야외 미술 박람회, 벌링턴 미술관, 류 미술관 등 캐나다와 한국에서 열린 수많은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공성미의 작품은 자연, 개인적인 여정, 그리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고요한 힘과의 깊은 연결을 반영합니다. 최근 연작 <Rising Above>는 희망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온타리오 예술가 협회(OSA)와 캐나다 한국 예술가 협회(KASC) 회원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문화 간 소통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온타리오주 오크빌에 거주하는 공성미는 끊임없이 창작, 전시, 협업을 이어가며 모든 작품에 진심 어린 관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Artist's statements]
In my work, the blue fish symbolizes time, relationships, family, opportunities given to me, and peace. I symbolize the journey of life, where I build up the appropriate distance and trust between people, giving each other peace, and overcoming difficulties, just like the blue brush strokes pile up on the layers of Hanji paper. Blue brings a feeling of calmness and deep contemplation, and reflects the connection with nature and the flow of life. Through the blue fish, I share my belief in my inner peace and quiet power. Also, my personal growth and balance, my expectations for myself, and my deep heart and enlightenment for my family come to me as the control of emotions that wait silently in the deep sea, and come to me as consideration for each other.
제 작품에서 파란 물고기는 시간, 관계, 가족, 제게 주어진 기회, 그리고 평화를 상징합니다. 한지위에 파란 붓 자국이 겹겹이 쌓이듯, 저는 사람들 사이에 적절한 거리와 신뢰를 쌓고 서로에게 평화를 주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삶의 여정을 상징합니다.파란색은 고요함과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며, 자연과의 연결과 삶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파란 물고기를 통해 저는 내면의 평화와 고요한 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성장과 균형, 저에 대한 기대, 그리고 가족에 대한 깊은 마음과 깨달음은 깊은 바다 속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감정들을 다스리는 것으로,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로 다가옵니다.

SUN KIM

회화 Painting

모든 존재들의 삶의 출발점에서 그 기본형은 각자 다른 모양으로 비어 있다. 그것은 결핍, 혹은 아직 행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며, 존재들이 삶을 관통하면서 다른 내용으로 갈구하는 개별적인 어떤 것이다.
나는 회화의 기초재료중 하나인 흑연을 사용해 삶의 가장 기본 되는 그 모습을 표현하는 것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흑연은 작업 조건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캔버스에 섬세한 흔적을 남기는데, 그 움직임은 나의 컨트롤에 온전히 기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의지를 강요하기보다는 흑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모양새를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재료가 허락한 틈새에 알맞게 각자 다른, 빛을 닮은 색을 채워 나가면서 흑연과 색이 서로 반응하며 나타내는 효과들을 어루만진다.
재료가 내어준 공간을 존중하면서, 그에 맞는 접근으로‘자연스러운 그러함’을 추구하는 나의 이 같은 작품 행위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내는 방법, 즉 행이 아직 부재하는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하는 것,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과 유사하다.

나의 작품은 관람자가 서서도 보고 쪼그려 앉아서도 보고, 작품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좌우로 움직여도 보고,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을 하면,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 그래서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작품에 대한 인식은 제각각이 될 수밖에 없다. 마음을 기울여 이쪽저쪽에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나의작품은 모든 존재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양새이면서 동시에 타자의 삶에 대한 우리의 다양한 태도, 인식이며, 궁극적으로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는 각 존재들의 개별 이야기이다. 이렇게 나의 작품 하나하나는 개별 존재들이 살아내며 생성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따로 보고 다가서서 읽어내야 들리는 이야기이다.

Victoria Pearce

회화 Painting

빅토리아는 요크 대학교에서 우등 학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 예술가이며, 온타리오 예술가협회 회원입니다. 온타리오 전역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맥마스터 대학교,미국 은행, 금융 기관,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수많은 개인 소장품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열렬한 등산가이자 브루스 트레일 보존 협회(Bruce Trail Conservancy)의 열렬한 회원이며, 20년간 벌링턴 미술 협회(Burlington Fine Arts Association)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습니다.

Victoria's labyrinth style of landscape is an unique one. It evokes a myriad of associations from ancient writings to tile or knitted patterns, even mathematical principles to some. You will finding looking at the labyrinths within the paintings quite different from a distance tha on closer inspection. Please, come have a closer look.
빅토리아의 미로 같은 풍경화는 독특합니다. 고대 문헌부터 타일이나 뜨개질 무늬,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는 수학 원리까지, 무수히 많은 연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림 속 미로를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꼭 한번 더 자세
히 살펴보세요.

강지순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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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중

Coming soon

고땜무

회화 Painting

계절이 스며든 색,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장면들. 저는 그런 순간들을 채집합니다. 작은 드로잉북에 옮겨 담은 마음은 캔버스 위에서 다시 이어져 하나의 화면이 됩니다.
제 작업은 단순한 재현이 아닙니다. 기억이 형태를 유지하지 않듯, 선과 색도 고정되지 않고 스며들며 흐릅니다. 선명했던 장면은 흐릿해지고, 흐릿했던 감정은 또렷해지기도 하지요. 저는 그 유동적인 감각을 따라 화면 위에 시간을 쌓으며, 지나간 순간이 새로운 감정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들을 천천히 그림으로 남기며, 따뜻했던 하루와 계절의 잔상을 정성껏 담습니다. 자연은 늘 같은 듯 달라지고 계절은 변해도, 그 안의 온기와 생명력은 한결같이 흐릅니다. 저는 그 일상의 리듬 속에서 봄과 여름의 색과 따뜻함을 찾아, 그림으로 잃어버린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따뜻한 기억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 어딘가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채 집합니다.

곽태준

회화 Painting

준비중

Coming soon

권수연

회화 Painting

저는 ‘의자’라는 오브제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구조, 다수와 소수의 관계, 공동체성과 개인주의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 속 오브제인 의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구조와 배치를 들여다보면 사회가 어떻게 사람을 구분하고 관계를 규정하는지를 드러냅니다. 저는 의자의 다리 수, 배열 방식, 앉는 방향, 거리 등의 요소를 조형적으로 해석하면서,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실험합니다.

초기에는 디자인 역사 속 상징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다수성과 소수성에 주목했고, 이후에는 공공 벤치나 1인용 좌석처럼 ‘함께 앉는 방식’에 따라 삶의 태도와 사회적 시선을 읽어내는 작업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저의 작업은 단순한 형태의 반복이나 정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사회 속 구조에 대한 관찰과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익숙한 것 안에서 낯선 구조를 발견하고, 그 구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권후남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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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출생
국립 안동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졸업
초대개인전 6회와 부스전및 국내외 아트페스티벌, 단체전 300여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 심사위원(2023)

현)한국미술협회 회원, 이수회원, 신구상회원

김강현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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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사진 Photography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키덜트라는 용어가 익숙해졌다. ‘키덜트(Kid+Adult)’ 문화와 나의 개인적 경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진 작업을 다우고 있다. 키덜트는 어른이면서도 아이 같은 취향과 감성을 가진 사람을 뜻하며, 과거에는 미성숙한 비주류로 보였지만 2000년대 이후 사회 변화와 문화 다양성 확산으로 대중문화의 한 흐름이 되었다. 심리학적 ‘고착’ 개념을 통해, 어린 시절 결핍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 되는 현상을 설명하며, 나는 8살 때 장난감을 바라보던 기억과 성인이 되어 이를 수집한 경험을 토대로 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연작 ‘차일드후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결핍을 하얀색 장난감 사진으로 표현하며, 자아를 드러내는 도구이자 사회·가정 속 여러 역할 뒤에 숨겨진 미성숙한 내면을 나타낸다. 두 번째 작업은 캐릭터 얼굴을 변형·가림으로써 ‘본캐’와 ‘부캐’, 그리고 칼 융의 ‘페르소나’ 개념을 시각화한다. 이는 현대인이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 표정 없는 내면, 그리고 SNS가 만든 가면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유머와 철학, 순수함과 삶의 깊이를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김다희

회화 Painting

내 작업은 불안에서 출발한다. 존재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로 인한 흔들림은 회화 속 풍경으로 전환되며 나무와 대지, 빛과 어둠으로 형상화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시점에서 제작되었지만, 모두 불완전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존재의 방식을 탐구한다. 〈경계〉는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내면과 외부 현실의 틈을 직시하며, 불안 속에서도 감각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작은 빛을 담았다.

이어〈모래 바람을 먹고 자라는 나무〉는 메마른 땅과 거센 바람 속에서도 뿌리내리려는 나무를 통해, 불안이 삶의 동력으로 변하는 순간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대지 위에 생명〉은 뜨겁고 단단한 땅 위에서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의 형상을 통해,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말한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태어났으나, 모두 불안을 결핍이 아닌 지속의 힘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적 경험과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되며, 불안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나의 작업은 감정의 층위를 포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하는 시도이며, 그러한 변환의 과정에서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숲을 이룬다.

김대원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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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회화 Painting

“무너져 내림에도 결국에는 다시 쌓고 쌓아가는 것.” 나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이다. 사람은 마음속에 저마다의 탑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노력, 목표, 인간관계 등 삶의 총체적인 요소들이 모여 형성되는 무형의 탑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탑이 무너져 내릴 때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내 마음 속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을 때 세상과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저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자신의 길로 나아갈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무언가를 탓하기보다는 그저 현실을 마주하고 인정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해야 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 이 과정은 마치 돌탑을 쌓는 행위와 같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합한 돌을 골라 돌탑을 쌓는 인내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이것은 명상을 하는 것과도 같으며, 마음의 탑을 쌓는 그 순간,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것이다.

김명진

회화 Painting

‘Dreamlike Realism(몽환적 리얼리즘)’은 김명진 작가가 구축한 회화적 세계관으로, 현실적인 형상 묘사 위에 감정, 기억, 상상, 무의식의 흐름을 겹겹이 덧입힌 시각 언어이다.

작가는 서양화 재료를 바탕으로 작업하지만, 그 근간에는 동양적 정서와 미학적 사유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작가는 서양의 상징주의적 접근과 동양의 미학을 융합하여 감정과 사유가 공존하는 시적 공간을 창조하여, 회화적 치유와 감정적 울림을 통해 현대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감정의 쉼터를 제공하고자 한다.

김미네

회화 Painting

나에게 “무의미의 의미”는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NOBODY는 우리 모두입니다. 나의 아트워크는 모든것을 의심하는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상상하고 질문하면 나의 세계관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많은 Object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해 관람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시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인간이 가지고있는 모순과 이중성, 모호함, 자유의지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즐거우면서도 공허한 파티, 받을땐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선물,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면서도 아무런 존재도 아니라는 의미의 주인공 노바디까지 나의 이야기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가장 보통의 아이 NOBODY를 그리고 있습니다. 노바디는 누구일까요.
노바디는 그저 행복하고 싶은 곰인형 입니다.

김민지

회화 Painting

우리는 삶 속에서 기억, 감정, 순간적인 느낌과 같은 많은 것을 잊거나 무의식적으로 묻어둔 채 살아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이 쌓이고, 결국 눈에 보이는 것만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 아래에는 여전히 잊힌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우리는 내면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그 층을 하나씩 들추어 내는 동안, 우리는 잊었던 색깔과 감각을 되찾게 됩니다. 이러한 탐구는 단순히 과거를 보는 것을 넘어, 내면의 깊이를 새롭게 이해하고 다른 존재와 연결되는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조각되고 완성된 형상들은 모두 다른 개성을 지니지만, 동시에 하나의 작은 우주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잊힌 것들과 발견된 것들 사이에서 형성된 고유한 세계로 남아,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빛을 발합니다.

김산

회화 Painting

그림 속 선과 도형의 형상 자체는 의식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손이 이끄는 대로 그려진 이것은 바닥에 의자를 끌어 생긴 흔적과 다를 것 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흔적이다.
나는 이 흔적들이 내 영혼의 조각 같다는 생각을 한다. 흔적은 어떠한 행위로부터 발생한다. 특별한 의도나 의미를 갖지 않더라도 어떠한 행위든 주체의 영혼과 무관할 수 없다.

무의식의 흔적을 감각적으로 기록한다. 레이어를 중첩하여 공간감을 형성하거나 그림자를 통해 실체를 부여한다. 흔적을 기록하는 매체인 스프레이는 노즐의 압력에 따라 흩뿌려진다. 흩어지는 입자, 부분적으로 모호한 경계는 우연의 시간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이번 작업들은 비가시적인 영혼과 시간을 시각화하는 탐구의 결과물이다.

김수현

회화 Painting

내가 무언가에 마음을 쓰고 , 찾아보고 , 기록하게 되는 데에는 의도하지 않아도 끌려지는 이유가 있다. 그때 그 상황에 , 내 태도와 추구가 통하는 주제.

[무궁화] 부드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싶다.
딱딱하게 접근하고 싶진 않지만, 뚜렷하게 상징하는 바가 있음에 비장함 한스푼 정도는 빼놓을 수 없는 무궁화다.
"시간의 층위를 따라 새겨진 기원과 소망, 염원. 그리고 지켜진 소소하고 평범한. 소중한 내 일 상 1970 년 여름에도, 2025년 오늘에도, 무궁화는 피고 진다. 내 가족, 내 친구, 나의 삶이 무한한 듯 다음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 같이 무궁화는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조금은 경건해지고, 내가 가진 시간이 가치있고 소중해지며 오늘 나는 어떠한 하루들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거듭 생각하게 된다.
읽고, 쓰고, 걷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쉬고, 웃고, 소망할 수 있다는 것. 오늘의 가치, 일상의 가치를 감사히 생각하고, 충분히, 오롯이 누릴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는, 나 또한 무궁화에 모두를 위한 소망과 염원을 담아본다.
"오늘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더 단단하게 , 더 다정하게 ."

김정순

회화 Painting

전통적 소재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 소소한 행복과 큰 희망을 하나로 엮어, 우리 생활의 소소 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작은 행복과 희망이 모여서 일상의 풍요로움으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나만의 행복을 음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김정연

회화 Painting

F.I.S.H.(First In, Still Here.)는 언어와 소통의 불완전성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세계와 감정은 물속의 물고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어라는 체계를 통해 세상으로 꺼내지는 순간, 본래의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왜곡되기 마련입니다.

물고기는 개인의 내면 세계이자 동시에 언어의 형상, 원관념입니다. 수조 안에서, 혹은 물 밖에서 드러나는 물고기의 모습은 관객의 시선과 해석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언어가 개인의 고유한 경험을 완전히 전달하지 못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훨씬 크고 깊은 세계를 품고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김태연

회화 Painting

자기 자신의 감정과 표정을 볼 수 없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볼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어떤 감정이 들면 즉각적으로 얼굴을 통해 외부로 드러나지만 그 표정에 드러난 시각적 감정을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다. 자기 자신의 감정이지만 나는 볼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면은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감정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은혜

사진 Photography

‘시들어가는 꽃, 썩은 꽃’은 제 작업의 주요 소재입니다. 절정의 순간 화려히 피어난 꽃은 시간이 지나며 시들고, 우리는 그것을 귀찮은 잔해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의 증거이자 자연의 순환 과정입니다. 생화를 본떠 만든 조화는 변하지 않지만, 우리는 결코 조화를 생화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조화에는 매 순간 살아 움직이며 변화하는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꽃이 늘 피어 있다면 우리는 만발의 순간을 고대하거나 그 감격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시든 꽃은 추한 쓰레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이 여전히 이어지는 증표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과 감사는 불안과 슬픔, 두려움을 인내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현재의 기쁨은 과거의 인내에서 비롯되고, 현재의 슬픔은 다가올 기쁨의 징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나 역시 삶 전체를 이루는 빛나는 한 조각이며, 남은 하루 또한 기뻐하고 감사하며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다효지

회화 Painting

본 작품들은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을 시각적으로 엮은 기록이다. 개인의 메모, 가족의 옷감과 원단 조각, 고향인 부산과 관련된 기록물 등을 바느질로 결합하였다. 특히 할머니의 오래된 한복과 원단은 세대를 잇는 유대와 집안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그 직물은 신체적 기억을 간직한다. 부산의 근현대적 역사를 담은 신문 조각은 그 도시의 지역성을 담은 기록물로써 작용한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의 기억의 조각은 원단 위에서 새로운 내용을 형성하며 과거와 현재를 엮어낸다. 바느질의 과정은 흩어진 기억을 수집하고 재배치하며 재해석하는 행위이다. 이 작업은 작가 개인의 서사와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여 정체성 형성의 한 양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동자동휘

회화 Painting

나의 작업의 중심에는 ‘BIRD’가 있다. 이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매개체이자 교감을 이끌어내는 상징으로, 어린 시절 무심히 그리던 낙서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흐르며 내면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나는 이 새를 통해 기쁨, 두려움, 슬픔, 설렘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고, 이를 씨앗과 꽃, 사람의 형상과 결합시켜 감정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을 시각화한다.
이번 고택아트페어 출품작 네 점은 이러한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첫 번째 작품에서는 인물이 새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감정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개인의 태도를 은유한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꽃을 품은 새가 화면 중앙에 놓여, 감정이 피어나고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작품 속 단순화된 새의 형상은 오브제적 존재로 자리하며, 반복되는 색과 패턴, 상징적 배치 속에서 감정을 담는 그릇으로 기능한다.

나의 회화는 특정한 서사보다는 감정의 단면을 시각화하는 장치로서 존재한다. 회화적 화면 안에서 ‘BIRD’는 하나의 조형 언어로 기능하며, 꽃과 기호적 형상들은 그 곁에서 감정의 장면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신만의 감정을 투영하고, 내면의 언어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몽 夢

조각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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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

회화 Painting

일상적 이미지에 흐릿함과 불완전성의 층위를 더한다. 완전히 규정되지 않은 채 여러 겹의 레이어에 머무는 요소들은 서로를 불러내며 하나의 장면을 구성한다. 이 장면은 닫히지 않고 열려 있으며, 각 요소는 본연의 기능을 벗어나 불완전성 속에서 새로운 역할과 서사적가능성을 부여받는다. 작가는 이 불완전함을 단순한 결핍이 아닌 보이드(void)로 해석한다. 보이드는 단순한 빈틈을 넘어 해석과 관계가 생성되는 공간으로, 기억과 감각, 타자의 시선이 교차하고 이탈하는 경계 지점이다. 화면에 남은 여백과 흔적, 멈춤과 겹침이 표면을 이루며,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의 연결이 발생한다.

미유의 작업에서 보이드는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서로를 반영하고 연결하는 접점들의 집합으로 작동한다. 이 접점들이 나란히 배치되거나 겹쳐지고, 때로 간극이 남을 때마다 연결방식이 변화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경로가 열린다. 따라서 작품은 확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람의 순간마다 다시 생성되는 열린 과정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완결을 서두르기보다 남은 흔들림을 수용하는 태도를 취한다. 화면의 균열, 마모, 비대칭 등 이런 흔적들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보이드가 드러나는 자리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작가는 이미지의 완결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이, 그 틈에 머무는 질문을 유지하려 한다. 불완전한 조각들은 그 질문을 전하는 언어가 되고, 보이드는 해석이 오가는 호흡으로 작동한다.

박미정

사진 Photography

<보내야 하는 사물들을 위한 정물, Mourning>
사람은 일생동안 수많은 사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2018 년 여름, 11 년 동안 함께했던 우리 집의 한 공간을 공사하면서 나온 부산물들에서 시간의 유한함을 보았다. 우리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처럼, 사물 또한 영원하지 않다.이번 작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 한때 소중한 사물로 곁에 두었지만 쓰임을 다해 잊혀지고, 사라지는 사물들에 대한 아름다운 애도로부터 시작되었다. 쓰임을 다한 사물들에서 형태, 질감, 색의 이내 조형성을 작은 무대로 가져와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고, 오랫동안 간직했던 꽃 그림책에서 평면의 종이꽃들을 오려서 함께 구성했다.
종이꽃을 차용한 이유는 애도의 표상(수단)으로 표현하고자 함이다. 또, 바니타스 정물에서 꽃은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책 속에 박제되어 있는 종이꽃은 시들거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꽃으로 존재하는 아이러니함 때문이었다. 섬세하게 그려진 종이꽃은 살아있지 않지만, 카메라를 통한 재현으로 잠시 살아있는 착각을 주는 시각적인 재미를 주고자 했다.

이는 데페이즈망 기법이 주는 일상성의 요소들로부터 벗어난 신선한 감각의 경험처럼, 기존의 어떤 장면도 재연할 것 없이 서로가 조우하며 하나의 구성물이 되고, 나는 다시 정제된 배경 위에 가져와 조각품을 촬영하듯 만질 수 없는 평면의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그리고, 오브제와 배경색을 심미적 요소로 활용하여 화면의 전체적인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실제로 존재했던 대상을 사진으로 붙잡아 사진속에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롤랑바르트의 현존과 부재의 놀이처럼, 나의 행위는 사진적 의식을 행하여 오래되고 쓰임을 다한 사물들을 작품으로 재탄생시켜서 사물의 가치에 대해 재발견 해보고 사진 속에 아름다움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다시 놓이게 하고 싶었다. 용도의 전후, 실재와 재현, 착시와 현시 그 사이에서 나의 감각은 느린 여행을 한다.

박은영

공예 Crafts

칠보는 오랜 시간의 빛을 품어온 공예이다. 그 빛에 오늘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형태와 조형으로 이어가는 작업을 추구한다.
이번 출품작은 전통 복식의 구조와 색채를 차용해 금속공예의 언어로 다시 구축한 것이다. 한복 저고리의 단순화된 선과 대비적인 색감을 오브제로 전환하여 장신구로 풀어냈으며, 순은·칠보·천연석의 물성을 통해 긴장감 있는 조형미를 드러냈다.

표면에 남겨진 결과 흔적, 의도된 비대칭, 파편적 요소들의 결합은 공예적 실험의 과정이자 동시에 완성이다. 각각의 조각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착용되는 순간 몸 위에서 또 다른 맥락을 생성한다.
이 작업은 장신구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구조와 조형을 탐구하는 하나의 확장된 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이다.

박준석

회화 Painting

일상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공간 속에서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자주, 흔히, 평범하게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이다. 이 현실에는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지각적인 대상과 비물질적인 사고까지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므로 희소성과 가치와 같은 생각들이 무심코 스쳐지나가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물은 산업사회의 특징이며 반복되는 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고 쉽게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꽤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는 일상에서는 모든 것이 숫자로 세어진다고 말한다.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다. 모든 것이 미터, 킬로그램, 칼로리로 계산된다. 물건만이 아니라 생물과 사람도 그렇다. 동물과 사람의 인구통계학만이 아니라 물건의 인구 통계학도 있다(물건의 수와 수명을 측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태어나고, 살고, 죽는다.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못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비를 벌거나 벌지 못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이다. 즉 살아남거나 살아남지 못하거나, 또는 단순히 살아남거나 충만하게 살거나 하는 이중의 의미에서이다.” 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은 지표적인 숫자로 치환되고 있다. 어느덧 사람들은 사물화되고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었으며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이러한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재현적이지만 비재현적인 파편들로 표현한다.

방은비

회화 Painting

작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들, 그 안에 숨겨진 깊이를 탐구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시간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순간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우리를 사로잡는다. 그런 순간들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존재의 본질을 비춰주는 창과 같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멈춰진 순간들’을 조각해보고자 했다. 작품 속에서 빛과 색, 그리고 텍스처는 그 순간의 파편들을 담아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시간의 흐름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낸다.

각 작품은 하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보이지 않는 시간의 무게와 그 속에 녹아 있는 감각들을 탐구한다. 관람객들이 이 멈춰진 순간들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 속에 숨겨진 감정과 기억을 재발견하고, 그 순간 속에서 새로운 사유의 계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석동미

회화 Painting

저는 나무, 아크릴, 철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부메랑의 형태를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조형물과 설치작업을 선보입니다.
부메랑에 기억 속의 추억과 꿈,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간절한 소망을 담아냅니다.
부메랑은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내포합니다. 과거에 던져진 부메랑이 한참을 날아 미래의 나에게 돌아오듯, 이를 통해 현재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부메랑은 시간의 연결고리이자, 희망과 실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작업방식 또한 이러한 의미를 반영합니다.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전통색인 오방색을 기초로하여 그에 파생된 색상들을 사용하며, 전통문양들을 작가만의 단순한 패턴으로 만들어부메랑에 페인팅하거나, 수십에서 수백 개의 부메랑을 조합해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조형물과 설치작업을 통해,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과 간절한 바람을 시각적으로 풀어냅니다. 석동미 작가는 "나의 부메랑은 던지기 전보다 조금 더 커지고, 더 반짝이는 별빛을 담아 돌아온다" 라고 믿으며, 희망과 성장의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saekdong-happy series는 오방색에서 발전한 색동이 주요패턴으로 활용되었고,
색동은 보통 아기나 어린이에게 사용되며, 건강과 행복, 장수, 그리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셀모킴

사진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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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현

회화 Painting

시리즈 작업 “밤 NIGHT #.1, #.2”는 창을 통해 마주하는 또 다른 세계의 얼굴을 담고 있다. 낮의 시간 속에서 익숙하게 바라보던 풍경도 밤이 되면 낯선 기운을 띠며, 해와 달의 규칙조차 벗어난 채 마음의 결을 따라 펼쳐진다.
검은색과 미색으로 이루어진 자수의 파장은 산의 능선처럼, 혹은 바다의 수평선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것은 형태를 지시하지 않고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각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지는 순간, 밤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스며드는 환상으로 존재한다.

울펠트와 캐시미어, 일본산 마, 그리고 레드오크라는 서로 다른 재질의 조합은 그 감각을 물질로 옮겨놓은 장치이자 지지대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결은 고요를 품고, 단단한 나무는 그 고요를 지탱한다.
두 점의 작품은 반복된 듯 조금씩 다른 밤의 표정을 드러내며, 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외부를 향한 시선이 곧 내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밤은 언제나 바깥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안에도 머문다.

손애숙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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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헌

회화 Painting

“삼베로 뒤덮인 캔버스는 영원한 순간이나 찰나의 장면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일기장이고 나의 인생이다. ”
[Moment]란 주제로 여행 또는 일상에서 포착된 영원한 순간이나 찰나의 남기고 싶은 사건들에서 얻어진 모든 관계와 감정들을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다가오는 찰나의 감정, 인상 깊은 색채, 풍겨오는 냄새, 남기고 싶은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다양한 형태의 선과 점, 여러 색상에 스토리를 함축시키고 기호화시키며 내면의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과 자유로운 감정을 형상화하였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질감을 지니면서 잔잔한 고급스러움의 양면성을 지닌 삼베는 전통과 새로운 문화 사이에서 독창성을 잃지 않은 채 모든 이질적인 면들을 조화롭게 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삼베 위에 혼합재료를 얹은 물질적인 형태에서 확장하여 새로운 형태의 언어와 주관적인 이미지로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끌어내려 합니다.

감정이 차오르던 순간들을 캔버스에 표출해내는 과정은 온전히 나와 작품 간의 물아일체가 되는 순간이고 또한 가장 견디기 힘든 과정이지만 마지막 붓질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구현해내었다는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얻어진 값진 순간들을 관람객들과 같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송나래

회화 Painting

송나래는 안동에서 직접 대마를 씨앗부터 재배해 수확하고, 섬유질을 벗겨낸 속대껍질을 활용해 헴프크리트라는 친환경 재료로 조각, 가구, 회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작업을 만든다. 작업은 씨앗에서부터 완성된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따르며, 자연과 시간에 대한 깊은 연결을 담고 있다.
 송나래에게 안동은 단순한 작업 공간이 아니라, 조용한 성찰과 수행의 장소이다. 2022년, 보다 느리고 의도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서울에서 안동으로 이주했다. 대마라는 재료를 통해 ‘균형’과 ‘순환’, 그리고 ‘전통’과 ‘동시대’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는 삶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며, 대신 ‘느림’, ‘돌봄’, ‘지속적인 관리’의 가치를 지향한다.

송나래는 인위적이지 않은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흐른다고 믿는다. 그 에너지가 작업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오래도록 소중한 것을 아끼고 돌보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송은혜

회화 Painting

내면의 섬과 파란 풍경
본 작업은 "내면의 섬"과 "파란 풍경"이라는 두 주제를 통해 내면의 복잡한 감정의 양상과 그 시각적 표현을 탐구한 것이다. 섬과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형상에 그치지 않고, 각각 내면의 고립, 외로움, 그리고 감정의 치유와 성숙을 상징하는 시각적 장치로 작용한다.
내면의 섬은 고립된 존재를 상징하며, 심리적·정서적 안식처로서 내면의 치유 공간을 제시한다. 섬은 독립적이고 절대적 존재지만, 동시에 불안정성, 고립, 존재의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이는 내면의 복잡한 감정들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 치유의 과정을 겪는 공간으로, 동굴과 같은 형상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암시한다. 또한, 섬은 관람자에게 개인적 해석을 허용하며, 감정의 불완전성을 다독이는 평정심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파란 풍경은 내면의 감정을 자연적 풍경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울트라 마린 색조의 파란색은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고, '파란(波瀾)'이라는 의미를 통해 감정의 파동과 시련을 상징한다. 이 색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감정의 신비롭고 복잡한 성질을 강조하며, 내면의 혼란과 치유의 과정을 물리적 풍경 속에 투영한다. "파란 풍경"은 감정의 부정적인 측면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경험으로서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작품이다.

이 두 작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면의 심리적·정서적 상태를 드러내며, 그 감정의 변화를 미학적 언어로 풀어낸다. 내면의 섬은 고독과 치유의 공간으로, 파란 풍경은 감정의 변동성과 심리적 깊이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으로, 관람자에게 자기 성찰과 감정적 통찰을 유도하는 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신태수

회화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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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평화를 그리다》한벽원 미술관 외 25회 개인전을 가졌다. 4.27남북정상회담장 평화의집》외 400여회 단체기획전에 참여했다.
박수근미술관정림리창작스튜디오, 백령도평화미술레지던시 외 5개 지역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여러 지역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우리 산야의 아름다움과 그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 자연환경을 화폭에 담아 왔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조형질서 탐구, 기법연구도 병행 되었다. 박수근미술관이 있는 정림리, 인천 만석동, 서해5도, 일지암과 초의선사, 일본 교토의 풍광, 경북 북부권11개 시군의 마을, 논산의 문화유산과 강경 근대거리, 아동문학가 권정생선생의 글과 삶의 터전,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의 사찰 그림,고운최치원선생의 시와 흔적들을 주제로 표현한 것들이 그것이다.
경북도청, 국방부청사, 국립현대미술관, 자하미술관, 인천문화재단외 여러곳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다. 현재는 천등산 봉정사 아랫마을에 살면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빨간 거짓말
사실을 사실이라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작업은 사실과 추상의 혼재이다. 사실이라 하면 아니라 하고, 추상이라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표현 부족인가 인식 부족인가.
몇 해 전 흑산도를 거쳐 홍도를 다녀왔다. 유난히 섬을 좋아하는 터라 홍도를 알아보기 위함 이었다. 홍도의 바위는 홍갈색의 규암질이다. 해 질 녘이면 섬 전체가 붉게 보여서 ‘홍도’라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물질이 가지는 본연의 색도 있겠지만 빛에 따라 변하는 게 대상의 색이다. 석양 무렵이라 해도 방향에 따라 붉게도 검게도 보인다.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보면 양분되는 것이다. 홍도(자연)의 현상 말이다.
바위는 붉다 못해 빨갛게, 바다는 노을빛이 있음에도 파랗고 푸르게 표현해 본다.
거짓이다.
세상은 진실을 선호한다.
진실과 거짓, 혼란의 아우성이다.
나의 그림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거짓인가….

심모비

회화 Painting

"사건의 기억은 언제나 희미하여 이윽고 점만 남는다."
눈을 감으면 생기는 잔상처럼 무언가를 감각한 기억은 언제나 흐릿해지곤 한다.
연옥을 떠올린 순간, 연옥의 특성을 이해한 순간, 연옥을 공감각적으로 감각한 순간 등 모든 기억들 또한 그렇게 점으로 남게 된다.

화면 위에 점으로 남은 공간의 흔적은연옥의 불투명한 현실적 시각 풍경을 추측하게 한다.

심재창

사진 Photography

준비중

Coming soon

양선영

공예 Crafts

유리는 고체이면서도 액체적 성질을 지닌 재료로 온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며,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자연의 빛과 어우러질 때 그 매력은 배가 되고, 바람과 만나면 때로는 음악처럼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물성은 단순한 조형 재료를 넘어, 빛, 공간, 소리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변주를 형성합니다.

저는 작업 과정에서 유리가 가진 투명성과 반투명성,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강인함과 유약함이라는 이중성에 주목합니다. 이는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관계의 형태, 삶의 양면성과도 닮았습니다. 제 작품속 기포와 중첩, 그리고 균열은 시간성과 상처의 흔적을, 열을 통해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진 다채로운 형태를 지닌 유리의 색과 아슬아슬한 어우러짐은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오종보

공예 Crafts

나는 작업 과정에서 인간의 삶과 속성들을 느끼고, 빗대어지는 감정들을 흙이라는 재료를 통해 표현한다. 전통적인 작업과 현대적인 작업 방식을 동시에 활용하며, 이 두 방식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한국적 미’를 작품 속에 담고자 한다.
‘한국적 미’란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 너그러움과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품은 미적가치를 뜻한다. 전통작업으로는 조선 시대의 역사와 선비정신을 담은 ‘달항아리’를 제작하며, 현대작업으로는 도자의 물성을 활용한 ‘도자 드로잉’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속성을 도판 위에 그려낸다.

달항아리는 조선의 시대적 의미와 절제된 선비정신을 상징하며, 한국적 정서와 전통 미학을 담고 있다. 나는 백자의 단순한 조형미와 여백을 통해 삶의 흔적을 자유롭게 회화적으로 기록하며, 점, 선, 면을 활용해 이야기를 형상화한다. 청화 안료로 표현된 코발트의 자연스러운 농담은 나 자신의 자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다. 자유로운 선은 인간의 존재성과 삶, 감정, 속성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나는 도자기의 물성과 그 속에 담긴 전통적 이야기를 단순한 기술적 성과가 아닌 예술 그 자체로 봐주길 바란다. 도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적 미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감정을 ‘삶’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드로잉으로 기록하려 한다. 이번 작업은 남녀 간 데이트 상황에서 기억된 장면들을 픽셀화된 도판 위에 담았다. 우리의 기억과 추억은 좋고 나쁜 순간들이 마치 픽셀처럼 조각나 남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기억은 희미해지고, 특정 순간만 선명히 남기도 한다. 이러한 기억의 단편들은 도자를 굽는 과정에서 단단해지지만 외부 충격에 의해 깨질 수 있는 특성과 유사하다.
나는 기억의 조각들을 짙고 푸른 코발트 색으로 도판 위에 기록하며, 관객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해석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전통과 현대, 삶과 기억이 만나는 지점에서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고, 한국적 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유유리

공예 Crafts

EARTH: Piece of the Earth
<EARTH> 는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종이를 통해 그 고유한 성질을 이해하고 , 이들 바탕으로 도출한 전복적인 결과는 우리의 감각을 확장시킨다.
여리고 가벼운 종이는 물과 공기를 만나 묵직하고 견고한 형태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진 면안에 만들어내는 질감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된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형태로 질감을 표현하고 관찰할 수 있게 하며, 하나의 오브제를 완성한 뒤 남겨진 조각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형태로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우연의 결과로 가장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세계관을 이어간다.

유혜경

회화 Painting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은 현존하는 주택의 생활공간 한켠에 작가의 상상을 그린 작업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에 자연을 상징하는 가산(假山)을 들여와 의식적으로라도 일탈하고자하는 바람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는 일상의 공간을 ‘낯설게 보기’ 방법으로 시선 너머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작업한 풍경입니다. 가산으로 꾸며진 제 산수 그림은 풍경을 재현하기보다는 풍경을 차용해 자연 속에서 즐기는 놀이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단비

회화 Painting

2024년 3월 2일, 버스에서 내린 뒤 지도 어플, 캐리어, 그리고 화방에서 구매한 캔버스 왁구를 멘 채 1시간 가량 리조트를 향해 걸었다. 숨비소리길이었다. 골목마다 세워진 낮은 돌담, 그 안을 채우는 노란 유채꽃밭,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바람, 그림처럼 하늘에 펼쳐진 구름, 그리고 운동화에 잔뜩 묻은 진흙까지. 이전에도 몇 차례 제주 여행을 왔지만, 이제야 제주의 진짜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춰본 느낌이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고 운동화에 묻은 진흙을 씻어낸 뒤 점퍼와 장갑을 단단히 챙겨입고 다시 밖을 나섰다. 이튿날까지 걸었다. 바람과 힘겨루기를 하며 걸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도중에 마주친 나뭇잎을 바라봤다. 작업에 쓰겠다고 살아있는 꽃과 풀을 꺾고 싶지 않았다. 아직 물기 젖은 흙에 묻혀 있는 이름 모를 풀들을 양 손 가득 주워왔다. 운동화 진흙을 씻어낼 때처럼 나뭇잎에 묻은 먼지와 진흙도 깨끗이 씻었다. 아직 녹색이 채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찻잎을 우리듯 천천히 뭉근하게 풀물을 만들었다. 몇 시간에 걸쳐 우린 물을 비슷한 시간만큼 한 김 식혔다. 2번 반복하니 하루가 다 지나가 있었다. 막자사발에 백반을 넣어 빻았다.

집에서 가져온 광목천을 나무 왁구에 판판하게 고정했다. 천에 백반을 섞어 만든 풀물을 큰 붓으로 휙휙 발라 염색했다. 한 겹 바르고, 마르면 다시 바르고, 또 마르면 그 위에 다시 바르고, 조금 부어 붓으로 펼쳐 보기도 하고. 천에 물이 잘 스며들 때까지 붓으로 누르듯 문질렀다. 그렇지 않은 곳은 방울진 그대로 말라 동그란 얼룩이 생겼다. 빈 화면에 면이 나눠졌다.
찍어온 사진으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자수 실을 화판에 대어보고 색감을 선택했다. 열흘 정도 되는 시간동안 객실에서 자수를 놓았다. 자그마한 모양들을 수놓다가 풀물이 만든 우연적인 모양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우연과 의도의 만남이었다.

제주에서 지내며 만난 날들은 사랑하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빛난다.
삶 또한 모든 순간이 빛이고 아름다움이다. 비록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살아내는 자체로 모든 인생은 충분히 사랑 받을만큼 아름답다.

이름

사진 Photography

Conceptual Artist ‘E Reum’
이름은 이미지를 다루는 시각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빛’에 대해 이야기하는 개념 예술가이다.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이미지부터 비롯되며, 이는 현대인의 존재 방식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믿어 연극영화과에서 영화 촬영을 전공하였다. 이후 사진과 회화를 기반으로 하며 다양한 매체와의 연합으로 작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작가로서의 여정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꿈을 품게 되었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처럼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삶에 빛처럼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NAME series
“이름은 무엇인가?
이름은 ‘이르다’에서 시작된다.
‘이르다’는 무엇인가?
이름은 ‘닿다’와 ‘부르다’를 품고 있다.
우리에게 무엇이 닿았는가? 그리고 왜 불렀는가? NAME은 이 ‘닿고 부름’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NAME』시리즈는 이름의 회복을 통해 존재의 빛을 회복하는 여정이다.
모든 존재는 이름으로 시작되고, 이름으로 남는다.
이 작업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을 통해 제작되며, 이는 각각의 존재에게 ‘이름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도시 속에서 부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나는 레고 브릭이나 너트와 같은 다양한 부품들로 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목적을 가지고 대하는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너'로서 동등하게 마주하는 인격적인 관계로 전환하고자 했다.
종교철학자인 마르틴 부버의 말대로 우리는 ‘나’거나 ‘너’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름은 ‘만남’과 ‘부름’을 통해 탄생한다.
회화는 ‘만나는 이름’의 시간이 되고, 사진은 ‘부르는 이름’의 순간이 된다.
따라서 부품을 손으로 잡고 그리는 행위는, 시인과 꽃이 서로의 자리에서 이르러 만나듯 나의 몸과 너의 몸이 동등하게 ‘만나는 이름’이다.
그리고 그렇게 회복된 관계의 흔적으로 생겨나는 그림을, 빛의 그림인 사진으로 담아내는 창작 과정을 통해 작업이 완성된다.
사진은 ‘부르는 이름’으로, 존재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부품은 하나뿐인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NAME』 시리즈는 관계의 회복(we: world of eden)과 존재의 회복(be: brick of eden), 이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각각의 존재가 자기 빛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나와 너’로서의 관계 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그 회복된 관계 안에서 비로소 자신만의 빛을 되찾은 존재가 그 빛을 통해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윤

공예 Crafts

‘기억의 질감‘ 주제로, 흙과 자연소재를 융합한 도자를 매체로 삼아 자연의 흔적을 기록합니다.흙과 물, 불이 빚어내는 자연의 무늬를 기록하는 과정은 순환하는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기억들을 조형적으로 전달하는 작업입니다. 기억의 질감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자연 속 순간들은 시각, 촉각을 넘어 청각, 후각 등의 잔상이 결합된 기억으로 자리 잡으며 저마다의 질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오래도록 머무는 지난날의 기억, 어쩌면 인지하지 못한 채 반복적이고 필연적으로 지나는 순간들이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를 둘러싼 일상의 자연이 남긴 기억의 흔적을 순간들을 기록하며, 순환하는 자연 속 빠르게 사라지는 추상적인 감각과 기억을 영속적인 조형물로 남기고자 합니다.

이영화

사진 Photography

-어머니-
내 어머니는 이제 계시지 않는다. 지난 전시회 글에서는 “내 친정 어머니는 97세이다”라며 시작했었는데, 시간은 흘러 과거가 되었다. 이제는 마음 한편에서 불쑥 찾아와 그리움에 눈물짓게 하신다. 어머니를 잊어버렸다고 여겼지만, 아이들과 손주를 대하는 내 말투와 몸짓에 어머니의 그림자가 스며 있음을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기억은 저만치 멀어지고, 오래된 기억은 아련한 미소로만 남는다. 과거가 미래를 만든다 했으니, 사진은 순간을 붙잡아 미래로 보내는 나의 작은 몸짓이었다. 어쩌면 어머니를 잊지 않으려는, 나를 위한 의식일지도 모른다. 사진 속에는 지나간 시간의 그리움과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담으려 했다.

그리움은 길 위에서, 차 한 잔 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며..불쑥불쑥 찾아온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끝내 멈추지 않을 것이며, 나는 여전히 바람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그 흔적을 더듬을 것이다.. 내 아이들은 또 나의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도대체 엄마가 필요 없는 나이는 몇 살쯤일까.

이윤빈

회화 Painting

<검은 점>시리즈에서는 공간을 표현하기에 앞서 ‘객관성과 주관성'을 분리하여 한 화면 안에 담는다. 객관성의 파악은 공간성의 파악이다. 객체가 놓여져 있을 수도 있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도 하며 분리되기도 한다. 객체를 인지하는 자아와 연결될 수도, 구별될 수도 있는 공간성의 파악을 통해 우리와 별개인 외부 세계를 그리고, 그 외부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르지만 동시적인 관점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사각형의 빈 여백은 어떤 공간임과 동시에 특정 위치가 다른 위치에 우선권을 갖지 않는 관점인 공간이며, 비개인적인 ‘익명의 공간'이다.

이 ‘익명의 공간'의 뒤로 놓여진 일련의 패턴들은 장소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상호 주관적인 대상들과 ‘익명'이 하나의 객관적인 틀 안에서 주관적 세계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주체들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나 자신이 포함된 가능한 관점들이 존재하는 세계의 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채형

회화 Painting

준비중

Coming soon

임하나

회화 Painting

'내면의 치유'의 과정을 다 매체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사유의 확장과 내면의 탐색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작업은 대리석, 패브릭, 나무판넬등 서로 다른 물성을 재조합하여 독특한 형태의 볼륨감과 택스쳐로 인간의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면작업의 확장이자 입체작업의 재해석으로서 상상의 공간을 현실화 하며, 동시에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메세지로 상상의 공간으로 채워넣기도 합니다. 작가노트들이 시각화 되어 관념과 주제의 오브제들의 미쟝센을 통하여 직설적으로 관객들과 대면하길 기대 합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의 구조보다 자신만의 언어로 재확인 할 수 있는 시각적인 요소의 설치작업들은 관객들에 의해 또 다른 창작물로서 완성되길 바라며, 음악과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큐레이션을 통하여 현실과 분리된 생각의 공간을 통해 지친 마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그리고 다시 회복 될 수 있는 힘을 내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열 두달 시리즈는 상현달로부터 하현달까지의 달의 모습을 대리석 알갱이들로 그려내고 크롬컬러로 반짝임을 더했다. 우리의 인생의 달의 모습처럼 상현달로 채워지는 시기도 하현달로 비워지는 시기도 모두 찬란하게 아름답다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채우고자 하지만 안타깝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득차 다음 쳅터로 넘어간 것을 깨닫게 된 어느 날의 나의 심상을 동그란 캔버스에 담았다.

장쪼찌

회화 Painting

'하늘과 땅 사이 연약한 시간의 끈'
우리의 삶은 늘 하늘과 땅 사이, 연약한 시간 속을 흐릅니다. 땀과 눈물이 구름이 되고 다시 땅으로 내려오듯, 인간은 하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연과 연결된 존재입니다.
제게 구름은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를 확인시켜 준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구름은 유한하지만 매 순간 나와 함께하며 '지금'과 동시성을 품기에, 곧 '나' 자신을 상징합니다. 과거는 구름처럼 흘러가지만, 그 기억들은 층층이 쌓여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죠. 저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존재의 연결을 표현하고자 한지 위에 목탄을 쌓고, 지우개로 걷어내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표현이며, 회색빛 중간 색조로 지금을 있게 한 과거에 대한 조응을 담았습니다.

<구름자국> 연작을 통해, 작품이 오래된 시간을 품은 존재로서 일상의 잊힌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지금을 살아가는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 작품이 각자의 시간과 존재를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통로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요. 동시에 우리가 가진 연약함과 강인함을 함께 품을 수 있기를 의도합니다.

전영옥

회화 Painting

‘경관고고학’ 시리즈는 인간이 만들어낸 흔적과 역사가 묻어있는 장소의 아름다움을 발굴하여 작가만의 작업적 고찰을 통해 재해석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도시의 유적과 발굴현장을 포함한 인간이 살아가며 남긴 것들에 주목하여 오랜 시간 쌓여온 흔적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 미학적인 재현을 탐구하며 작업한다. 작품을 가까이서 볼 때 유적지의 남아있는 오래된 돌이나 건축자재와 같은 투박함과 무게감을 느낄 수 있으며, 규칙적이면서도 불규칙한 기하학적인 패턴의 조형미와 작품의 색채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25년도에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대상이 되는 유적을 고착화된 고전이 아니라 현재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통을 재해석하여 미학적 세계로 끌어 올리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이집트의 주거유적 외에 고구려시대의 안악3호분과 통일신라의 석가탑과 같이 돌로 만들어진 유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돌탑이나 돌무덤, 주거지의 주춧돌과 같이 돌로 남겨진 유적들은 유구한 시간을 견디어 인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나의 그림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기하학적 패턴과 색채 자체에서 안정감과 미학적 감수성을 느껴도 좋고 삶과 죽음, 도시와 경관 등 역사적 가치 속에서 상상을 불러일으켜도 좋을 것이다.

정강

회화 Painting

작가는 ‘찌꺼기’라는 존재를 기억과 경험이 깃든 비물리적 공간으로 해석한다.
쓸모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들을 조합하거나 일상에서의 잔여, 부산물을 찾아 모으고 그것을 감싸며, 개발이 만연하는 우리 삶터에서 연약한 것을 끌어안는 태도를 제안한다.

감싸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물성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감각하며 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 모색하고 있다. ‘코일링 회화’라 부르는 <감싸안기(coiling)> 시리즈는 부조의 형태를 가진 조형 작업에 가깝다. 재료의 표면을 단순 변화시키기보다 존재 자체를 드러내어 현재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공간을 나누는 경계로서 의미부여하고 있다.

정승훈

회화 Painting

감정의 두 얼굴
나는 마음속에 두 개의 인물이 산다고 믿는다. 한쪽에는 흙 냄새와 햇살 속에서 숨 쉬는 ‘정원의 아이’가 있다. 그는 세상의 소음을 모른 채, 꽃과 풀, 바람과만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한쪽에는 웃음 속에 상처를 숨긴 ‘풍선인간’이 있다. 그는 터지기 직전의 침묵 속에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두 인물은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가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마주 보는 거울이다.

이 작업은 순수함이 어떻게 억눌림으로 변하고, 또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지를 기록한 감정의 지도다. 관객이 이 정원과 풍선 사이를 오가며, 자기 안의 아이와 풍선을 동시에 발견하길 바란다.

정연지

회화 Painting

자연에서 느끼는 경이로움과 에너지는 제 작업에 영감을 줍니다.
작은 표현을 반복하며 자연의 광대한 힘을 담아내고, 저의 그림에서는 대자연 그 웅장함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저는 자연의 경치 아래 저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티끌 같은 존재일지라도, 그 거대한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는 용기를 그림을 통해 전달합니다.

저는 점에서 시작하여 향불로 구멍, 우드카빙, 스크래치 같은 작은 표현들이 모아져 큰 대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그림에 담고 있습니다. 자연앞에서 느껴졌던 저의 작은 존재를 대변하고, 이 작은 표현들이 모여 큰자연을 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정준혁

조각 Sculpture

한때 도로 위를 자유롭게 달리던 스케이트보드는, 시간이 흐르면 버려지고 결국 소각장으로 향한다. 어느 날, 보드 숍 한편에 무심히 쌓여 있는 폐보드들을 마주했을 때, 나는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나는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고, 스케이트보드는 내게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장난감이었 다. 그러나 어느 날 불치병을 진단받고, 걷는 것조차 힘겨운 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시절, 나의 유일한 바람(Wish)은 '다시 걷는 것이었다.
움직임을 잃은 스케이트보드를 바라보며, 나는 그 안에 남아 있을 또 다른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는 달릴 수 없는 보드들에게 다시 숨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폐스케이트 보드를 재료로 삼아, 오브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새활용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던 작은 바람을 담아, 멈춰버린 것들에 다시 '자유'를 건네는 일이다.
나의 작업은 스케이트보드를 ‘예술'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이다.
작은 개인의 바람부터, 이 세계의 소망까지...
그 이야기들을 오브제 위에 하나씩 써 내려가고 있다.

정진아

회화 Painting

준비중

Coming soon

정창이

조각 Sculpture

저의 작업은 자연의 숭고함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바탕으로 인간이 살아가야 할 방향과 가르침을 얻습니다. 저를 둘러싼 자연의 모든 오브제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이들의 물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저의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나며 이를 위해 저는 오브제들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고 표현의 기교를 최소화합니다.
저의 작업은 그래서 물질의 성질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를 살리는데 역점을 둡니다.   자연에서 본질을 찾아내고 그 본질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항상 저의 예술적 고민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저는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라고 느끼며 그래서 저 스스로 이들 오브제들과 교감하며 영감을 얻고 대화하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그것은 저를 포함한 이들 오브제들과의 이종결합이라는 예술적 형식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저에게 끊임없는 영적 경험을 하게 해주며 예술을 하는 매 순간을 감사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저에게 있어 물성의 이종결합이라는 작업은 작가 스스로 오브제가 되어 이들과 지속적인 대화로 어울리며 자칫 죽어있는 물질로 생각되던 많은 영감들을 이러한 과정으로 살려내고 이를 통해 작가 스스로도 새로이 태어나고 살아나는 영적 교감의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자연을 소재로 저는 저의 이러한 예술적 삶을 이끌어가고 매순간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대자연에서 자연물을 수집하여 그 본질과 고민의 가치를 깨닫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진현진

회화 Painting

석조 문화유산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전통예술을 활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단에서 탑신, 상륜부로 이어지는 탑의 구조적 특성은 마치 배움과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완성해 나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차가운 석재에서도 찬란하고 화려한 꽃이 피어나듯, 우리 내면의 ‘꽃’이 찬란하고 화려하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최혜원

회화 Painting

나는 금방 시들어버린 관계와 달리 살아있는 감정에 주목하였다.
작업을 통해 연약한 특성을 지닌 꽃을 소재로 하여 감정과 시간이 쌓여 단단한 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이별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나에게 붉은색은 이별 후 남은 감정의 생명력과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상처를 표현하는 색채로 작용한다. 표면에 스며 나온 붉은 생채기는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며, 감정은 연화와 경화를 반복하면서 결국 세상에 적응하는 생명체가 된다. 딱딱하게 뭉쳐지고 굳어진 흰색 형태는 감정의 잔여물들이 쌓여 만들어낸 꽃이다.
이 꽃을 떠난 이를 위해 장식하는 ‘껴묻거리’의 의미처럼 나의 기억 속 무덤에 묻어 안녕을 기원하며 이별을 종결한다. 머무르고 떠나는 과정에서 나의 세상은 확장되며 연약한 마음이 켜켜이 쌓여 결국 단단해진다는 깨달음을 표현했다.
이러한 나의 어리숙한 모습들을 다듬으며 보이지 않는 감정을 형상화하고 표면화함으로써 감정 해소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랑했고 사랑할 것들을 위해 온전히 슬퍼하고 그리워하며 다른 감정이 피워갈 자리를 만든다. 유한한 시간과 관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안하면서, 비정형의 관계를 다정한 언어들로 화면 위에 구현해본다.

하만석

사진 Photography

하만석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전통과 타자의 관계, 정체성과 응시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그는 타인의 몸에 덧입혀진 전통의 이미지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고 발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2025년에는 사진집 『한복』을 BurnBooks를 통해 미국에서 출판하고, 서울에서 개인전 《Interhuman》을 개최했다.

이 작업은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직접 섭외하여 플래시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전통 공간을 연극적 무대로 전환시키며 타자와의 만남을 통한 자기 인식의 순간을 시각화한다.

홍준기

회화 Painting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시에 의심 없이 지나치는 공간들과 현상들 속에서 그저 살고 있다. 재해나 사고 같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일상이 무너지고 위기가 찾아오고 난 후에야, 사회적 교류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던 ‘공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지각한다. 누군가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장소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깃든 장소이거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일 수 있다.
같은 시간, 공간에 있었다 하더라도 날씨에 따라, 주변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각자 받아들이는 감정은 사뭇 다르고, 수 없이 많은 환경들 속에서 개입되는 다양한 요소로 인해 저마다의 공간에는 의미와 이야기들이 잠재되어 있다.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했던 날의 기억, 외롭고 쓸쓸했던 하루, 어린아이가 꿈꾸던 상상의 장소, 오랫동안 방치되거나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공간들의 조각을 다시 꺼내어, 해체하고 새롭게 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중간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재구성한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들 속에 이야기를 담아내어, 사라지지 않고 잊혀 지지 않아야 되는 것들에 대하여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이전과는 다른 공간을 구축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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